경제·금융

기업과 경영혁신/신승교 LG건설 사장(로터리)

기업경영에 있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일찍이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명체만이 살아 남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현재의 기업에 응용하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신을 거듭하여 적응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95년 9월 세계 일류기업인 미국의 GE와 EDS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두 기업은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매년 높은 매출액증가와 많은 경상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초우량기업이었다. 우리는 흔히 경영상의 어려움에 봉착했거나 어려움이 예상될 때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영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들 두 기업은 경영성과의 절정기에서 혁신을 가속화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현재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미래의 사업환경에 대비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변혁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몇해 전부터 우리주변에도 「리엔지니어링」이나 「리스트럭처링」 「벤치마킹」이라는 단어기 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경영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가 경영성과로 제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우리 기업에서 경영혁신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기감의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끼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변혁을 주도하지만, 그가 느끼는 위기감이 조직의 단계를 거치면서 희석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직원의 공감을 얻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나 하나쯤이야』, 『나 같은 말단이 뭘』하는 식의 무사안일주의가 조직내에 파고들면서 경영혁신의 기치가 꺾여버린다고 한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대명제를 경영철칙으로 삼아 경영혁신운동을 벌이고 있다. 비록 세계적인 초우량기업들처럼 경영의 절정기에서 시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최고경영자의 위기의식이 전 직원에게 공유되고, 혁신의 주체가 바로 자신들임을 깨달아, 회사전체가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으로 충만해 있다면 경영혁신의 첫 걸음은 성공적으로 내디딘 것이라 할 수 있다. 변혁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 있는 생각이나 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편과 불확실성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경영혁신의 주체임을 인식하여 다소의 불편함은 감수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풀어나감과 동시에 명확한 비전을 세워 극복해 나간다면 더 나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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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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