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관광산업, 소프트웨어가 경쟁력

도기탁 영업기획팀 과장 <현대산업개발>

올들어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 중 하나로 문화ㆍ관광ㆍ레저산업이 선정됐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는 앞 다퉈 관광ㆍ레저도시 건설, 골프장 건설, 테마파크 조성 등 관광개발 사업계획을 발표하거나 추진 중이다. 관광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581만명, 해외를 여행한 내국인 관광객이 88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1인당 소비액을 보면 방한 외래객이 985달러를, 출국한 내국인은 약 1,115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지역관광 현황을 보면 인프라가 취약하고 서비스 수준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관광개발의 대부분이 관광지나 관광단지 조성 등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소홀해왔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개발은 결과적으로 관광지는 있으나 차별화된 즐길 거리가 없고 모양새만 갖추었을 뿐 알맹이가 없다. 결국 한번 방문한 곳은 다시 가지 않거나 처음 방문해도 다른 지역의 시설과 비슷해 금방 흥미를 잃고 만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디즈니랜드가 있다. 디즈니랜드는 인간의 심리를 연구해 공간을 디자인하고 철저한 직원교육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5년 개장 이래 매년 또는 2~3년에 한번씩 새로운 매력물(attraction)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설치함으로써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유도한다. 자원을 적극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례도 있다. 영국 에든버러시는 20여종의 축제를 개최해 연간 1,3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일본 오이타(大分)현의 유후인(湯布院) 마을은 연극ㆍ영화ㆍ예술ㆍ문화 이벤트로 연간 300만명을 맞아들인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템플 스테이가 색다른 체험을 제공해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관광개발은 같은 자원과 시설을 가지고도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부가가치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관광개발도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서비스, 그리고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이라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성공의 열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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