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운동도 몸 상태따라 '맞춤형'으로 해야 효율적"

세브란스병원 심장웰니스센터 가보니…<br>디스크 등 척추질환 치료하려면 수술보다 약해진 근력 강화를<br>일반인에 흔한 허리·목 통증은 줄넘기 등으로 균형 잡는게 중요

운동도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처방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웰니스센터에서 한 검진자가 운동처방을 위한 체력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종류와 용량을 달리 처방한다. 그렇다면 운동도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달리 처방 받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최근 ‘신체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을 내려주는 세브란스병원 심장웰니스센터를 찾았다. 이 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근력ㆍ지구력ㆍ균형능력ㆍ유산소능력 등을 측정해 신체 조건을 개선하고 최적의 운동처방을 통한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신체디자인 및 심폐기능검진 프로그램’과 운동이 조심스러운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장 능률 증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문을 열고 센터에 들어서니 고정식 자전거를 비롯한 각종 체력측정기구가 헬스클럽처럼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식생활습관을 체크하는 설문지를 작성한 후 본격적인 검진을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제일 먼저 3D전신스캐너(3D Whole-body Scanner)를 통해 팔ㆍ다리 길이 및 체형을 분석했다. 다음 균형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실로 들어갔다. 발을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모니터에 나오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다양한 방향으로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몸을 최대한 움직이는 방식으로 발에 가해지는 압력 등을 측정했다. 악력을 측정하는 기기를 사용해 손의 쥐는 힘을 측정하고 다리근력을 측정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무릎을 펴는 힘과 구부리는 힘을 측정했는데 이상적인 힘의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한다. 양쪽 모두 약간 불균형 상태의 결과가 나왔다. 실내 트랙을 천천히 돌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심폐기능평가를 위해 심전도장치 및 호흡기를 착용하고 러닝머신에 올랐다. 러닝시간은 15분 또는 힘들면 중간에 그만둬도 된다. 10분 정도 지나 경사도가 올라가면서 약간 숨이 찼지만 끝까지 완주했다. 잠시 후 결과 상담을 위해 의료진을 찾았다.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기자였지만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머리위치(헤드포지션)가 정상보다 앞으로 쏠려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사 말로는 볼링공 하나를 목뒤에 얹고 생활하는 정도라고 했다. 악화될 경우 목 및 척추 정렬이 잘못돼 디스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른쪽 팔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문 지방 양쪽을 양팔로 잡고 가슴을 내미는 운동 및 목ㆍ어깨 회전 운동과 엎드려서 양팔과 얼굴을 들어올리는 운동을 틈틈이 할 것을 권고 받았다. 또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지방량을 4㎏ 정도 감량하는 것이 좋고 체중감량을 위해 시속 6㎞의 걷기운동을 60분씩 주3회, 10개월간 하라는 처방이 나왔다. 설준희 심장웰니스 센터장은 “선진국에서는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 치료법으로 수술보다는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는 등의 운동요법을 많이 사용한다”며 “일상생활에서 많이 느끼는 허리ㆍ목 등의 신체통증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퇴화현상에 따른 것으로 정확한 신체 상태 진단을 통한 맞춤형 운동요법으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직장인의 경우 좁은 실내공간에서 올바른 신체골격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으로는 팔굽혀 펴기와 앉았다 일어서기, 줄넘기 등이 추천된다. 운동처방을 받기 위해 대형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몇 천원 정도의 수수료만 받고 운동처방을 내려주는 지역 보건소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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