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일본을 돕자

사상 최악의 천재지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을 돕자는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강도 9.0의 대지진과 높이 10m의 '쓰나미(津波)', 그리고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을 돕기 위해 국민은 물론 한류스타와 기업까지 지원대열에 합류했다. 대재앙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을 돕자는 이 같은 '온정의 물결'은 역사적 상처와 갈등을 넘어 한일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나눠 가지고 돕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자 미덕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조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특징이다. 언론 및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일본돕기운동은 이 같은 우리 전통과 미덕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대지진에 따른 일본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여기고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 경우 일제강점과 독도 문제 등으로 인한 '가깝고도 먼 나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해와 협력'을 하는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공황상태나 다름없는 재앙급 불행을 당한 일본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지구촌 가족으로서, 그리고 이웃나라로서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다. 사망자만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인적ㆍ물적 피해가 엄청난 재앙이라는 점에서 피해복구에 막대한 재원과 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본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신적ㆍ물질적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도 고통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마음이 쌓이면 자연히 양국관계도 돈독해질 것이다. 일본의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미 구조대를 파견했지만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된다. 전력난에다 도로ㆍ철도까지 끊겨 일본 산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에서 부품 등을 수입하는 우리 기업들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 협력사와 역경을 같이 헤쳐나간다는 동반자 정신이 필요하다. 급하다고 부품 수입선을 바꾸는 등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가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따뜻하고 든든한 이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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