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량리 588' 곧 사라질듯

폭32m 도로확장계획 조만간 인가따라<br>성매매 집결지도 수용될 사유지에 포함


속칭 ‘588’로 불리던 서울 청량리 일대 집창촌이 곧 사라진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 일부 구역의 도로를 확장하는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이 조만간 인가될 예정이다. 도로 확장을 위해 수용될 사유지의 일부에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가 포함돼 있어 공사가 시작되면 ‘588’도 점진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시에 따르면 도로 확장 계획은 답십리길∼롯데백화점 구간 총연장 226m로 도로 폭이 현재 8m에서 32m로 대폭 넓어진다. 중앙선 국철구간 옆을 지나는 이 도로 부지의 확장을 위해 시는 지난해 말 인근 한국철도공사 땅을 48억원에 매입하는 등 수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실시계획이 인가되면 오는 5월 중 보상 공고를 낸 뒤 6월 말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 짓고 공사에 들어가면 내년 12월에는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도로 확장은 이달 말 착공하는 청량리 민자역사와의 연계 교통망을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동대문구청은 도로확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588’ 일대가 급속히 쇠퇴하는 ‘후광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에 수용되는 지역이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의 일부임에도 성매매 업소들이 가장 집중된 곳인 만큼 수용과 관련이 없는 타 업소들에게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줄 수박에 없기 때문이다. 구청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 일대에 80개소 161명의 여성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도로 확장공사로 업소들 사이에서 “588도 곧 사라진다”는 심리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이미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이곳은 된서리를 맞아 업소 수가 종전의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구청측은 현재의 집창촌 일대에 전농2동의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을 옮겨와 실버타운과 병원 등 ‘헬스산업’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청은 청량리역 일대 총 11만3,000여평을 정비해 오는 2013년까지 ‘동북권의 생활ㆍ교류ㆍ문화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이 지역을 청량리ㆍ용두ㆍ전농 도시환경정비구역과 전농 주택재개발에정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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