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계열사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서 기자와 만나 "구조조정 작업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 올해 경영 목표"라면서 "새로운 구조조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8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대우백화점 센트럴스퀘어를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소유의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백화점도 롯데그룹에 넘길 예정이며 SK텔레콤 지분도 전량 처분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구조조정안 외에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게 권 회장의 복안이다. 포스코 본연의 철강 경쟁력과 관련이 없는 사업이라면 언제든 쳐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시황 악화와 무리한 인수합병(M&A)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대로 굴러떨어지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목표는 세계 톱으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도 최고지만 더 큰 발전이 요구된다"고 임직원을 강하게 독려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번 산업전에 버스를 대절해 엔지니어 및 임직원 300여명을 관람시킬 계획이다.
권 회장은 다만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포스코타이녹스'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포스코의 태국 스테인리스스틸(STS) 법인인 포스코타이녹스는 지난해까지 거듭 적자를 기록해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경영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팔 수 있다는 매각설이 돌았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진출 방침을 재차 피력했다. 권 회장은 22~23일 1박 2일 동안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시절 인맥을 쌓았던 중국 철강업계 고위인사들을 만나 충칭 파이넥스(FINEX) 일관제철소 건립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리는 게 현재 한국 산업의 상황"이라며 현지 진출 중요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