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 "명태잡이 어민 몇명인데 피해 크다 하나"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화났다<br>3일 'FTA 워크숍'에서 피해 과장보고 일부 장관 강하게 질책<br>대국민홍보 강화 지시후 토론 시작전에 자리 떠


盧 "명태잡이 어민 몇명인데 피해 크다 하나"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화났다3일 'FTA 워크숍'에서 관련산업 피해 부실보고 일부 장관 강하게 질책대국민홍보 강화 지시후 토론 시작전에 자리 떠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 오렌지 개방 美에 2번이상 양보 • '개성공단' FTA 국회비준 핵심변수로 • 'FTA 위원회' 트로이 목마 될까? • "국내 자동차업계 품질·기술력 높여야" • "美 기업 국내 부당행위 차단" • "협정문 누군 보여주고 누군 안 보여주나" • '한·미 FTA' 美 상반된 시각 • FTA 시대 "맞춤 가전으로 해외시장 공략" • [사설] 영어교육 인프라 확충은 FTA…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관련한 장ㆍ차관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관련산업 피해를 부실하게 보고한 일부 장관들을 질책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청와대와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정부는 한미 FTA 협상 타결 발표 하루 뒤인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 대통령과 각 부처 장ㆍ차관, 국정과제 위원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결과 보고에 이어 7개 부처 장관들이 피해 및 대책을 보고한 후 종합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분야별 보고에 나섰던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 도중 불거졌다. 김 장관이 명태ㆍ민어 어업이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식으로 추상적으로 보고하자 노 대통령은 "명태잡이를 하는 어민이 몇 명이나 되냐"며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 김 장관이 명태 어민이 900명이라고 답하자 노 대통령은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도대체 900명이 피해를 입는다는 예상을 놓고 어떻게 FTA 타결로 어업계 피해가 엄청나다는 식으로 보고할 수 있느냐"며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명태시장이 얼마고 선원은 얼마인데, 15년 동안 이 선원들이 얼마만큼 줄어들도록 할 것이고, 이건 이렇게 보상하겠다, 정부는 어느 정도 예산을 들이면 될 것 같다,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하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답변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워크숍은 이처럼 피해가 예상되는 해양수산부ㆍ농림부 등 부처 장관들이 예상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대책을 강조한 반면 FTA 체결에 따른 예상 성과는 추상적으로 보고하는 식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각 부처의 안이한 자세로 FTA 협상이 총론에서는 이기고 각론에서는 패해 결국 국회비준 동의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피해대책을 과장해 보고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한미 FTA 타결 내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중요한 만큼 각 부처 실무 국ㆍ실장이 아닌 정부 부처 장ㆍ차관이 직접 나서서 국민 설득에 나서라"고 지시한 후 토론 시작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7개 부처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때마다 이처럼 세세한 수치까지 점검해나갔다. 결국 종합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워크숍 예정시간이 지나갔고, 이에 노 대통령은 "토론과정에서 나는 할 말을 다 했으니 필요하면 토론을 더 하시라"고 당부한 뒤 자리를 먼저 떴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각 부처별로 구체적이고 실증 가능한 피해 보고와 함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 보완대책을 만들어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다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력시간 : 2007/04/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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