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美 S&P 전망 싸고 신경전

중국, 미 국채 투자자 보호조치 취해야 미국, 미 신용등급 문제없어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중국의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S&P 보고서가 발표된 당일인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 국채는 미국 정부의 신용을 반영하고 미국뿐 아니라 국제 투자자들의 중요한 투자상품이다”며 “미국 정부가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진지하게 책임 있는 정책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장기적 재정상태에 대한 전망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S&P가 미 재정적자 축소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데 대해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장기 부채를 끌어내리기 위한 개혁에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국채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 전망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채 1조 달러 이상을 포함해 3조 달러의 외환보유액 중 절대적인 부분을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한 중국으로서는 막대한 미국의 재정ㆍ무역적자가 국채가격 급락 등을 야기함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볼까 두려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원자바오 총리를 포함한 중국의 지도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정부의 재정ㆍ무역적자가 계속될 경우 달러화 가치 급락 등으로 미 국채 투자자 등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미국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위용딩 전 인민은행 고문은 최근 “미 국채는 미 중안은행인 FRB가 띄우는 거대 ‘폰지 사기’같은 것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언론 기고에서 “중국은 미래에 막대한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아무 가치도 없는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면서도 행여 미 국채 가격 급락 등으로 외환보유액의 자산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S&P의 미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질의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다가 나중에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겉으로는 미국의 달러화 자산의 안정성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급격한 달러화 가치 하락이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두려워하고 있는 게 중국 정부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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