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순익 3조 시대 신한지주 개봉박두

3분기 순익 7000억대 올 업계 첫 달성 가능성


지난해 신한 사태를 겪으면서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그룹의 '빅3'가 모두 물러났다. 주변에서는 신한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하지만 연말에 성적표를 받아보니 영업력은 그대로였다. 당기순이익만도 2조3,711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한동우 회장이 취임한 후 조직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3조원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은행권에 '3조 순익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3ㆍ4분기 순이익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ㆍ4분기까지 1조9,743억원을 벌어들인 만큼 3ㆍ4분기까지만 해도 2조7,000억원대의 이익을 내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신한이 올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 KB금융지주는 2조7,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3ㆍ4분기 순이익은 7,216억원으로 은행권 최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3조원 순이익 달성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한의 높은 실적은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보하면서 이익을 늘리고 카드ㆍ보험 등 비은행 분야가 약진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비은행 분야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자산 기준)선이지만 순익은 45%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이 적절히 나뉘어 있다는 게 신한의 강점"이라며 "은행 업종이 문제가 될 때도 비은행의 수익성이 높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경기둔화로 기업 부실이 늘어나고 당국의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충당금 문제로 신한지주를 포함해 금융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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