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청년 신규채용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30대 기업의 15~29세 청년층 신규채용 규모는 고용보험 취득자 수 기준으로 3만3,000명을 기록, 2006년(3만8,000명)보다 12.4%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청년 고용 규모는 2006년과 2005년에도 각각 전년보다 11.3%, 11,0%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당장 구직에 나서지 않은 채 대기업 등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비경제활동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지난해 41만7,000명으로 2003년(26만8,000명)보다 4년새 55.6% 증가했다. 이들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실업자보다 2007년에는 8만9,000명, 2006년에도 4만9,000명이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수 청년들이 당장 구직에 나서거나 하향취업을 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사실상의 실업상태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권 부연구위원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은 늘고 있으나 매출액 상위기업은 오히려 청년 신규채용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연구위원은 이어 “새 정부는 대기업과의 사회적 협약을 통해 청년 신규채용 축소 경향을 완화하고 양질의 고용창출형 중견기업을 발굴해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