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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구미에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을 짓는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구미공장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구미시와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 내에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오는 201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플렉서블 OLED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플렉서블 OLED는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구미에 스마트폰·노트북·차량·태블릿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중심의 OLED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이렇게 될 경우 파주사업장의 기존 중대형 OLED 라인과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래 먹거리인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이 구미에 구축되면 주문물량 증가와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져 침체의 늪에 빠진 구미공단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지사는 "해외 생산기지 집중과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이뤄진 이번 대규모 투자를 환영한다"며 "수출부진과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구미의 인연은 지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그룹의 전신인 금성사가 당시 구미에서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생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를 뿌렸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1995년 구미에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1공장을 준공했고 2008년부터 6조원 규모의 투자 및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디스플레이 업계 글로벌 톱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