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재원부족 큰도움 못준다”/경제전문가들 지적

◎지원요청규모 비해 아 위기해결 턱없어 미 의회 반발도 예상【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지원을 앞다투어 대규모로 요청할것으로 보이나 IMF의 보유 재원 제한으로 많은 도움을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18일 말했다. 현재까지 IMF가 아시아 금융위기에 지원한 액수는 태국 1백72억달러와 인도네시아 2백30억달러등 4백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위크지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해결하려면 인도네시아 4백억달러, 태국 2백20억달러, 필리핀 10억달러, 한국 4백억달러등 적어도 1천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IMF가 2년전 멕시코 페소위기때 지원한 5백억달러보다 2배나 많은 자금을 아시아 지역에 쏟아부을 여력과 지도력이 있는가에 의문을 품고 있다.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로버트 킨 연구원은 『IMF에 대한 한국등의 구제금융 요청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는 IMF도 충분한 재원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의회는 클린턴 행정부의 아시아 국가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어 또다른 난관을 만들고 있다. 미의회는 지나 1995년 멕시코에 2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데 반대한 바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1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외국에 공약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가 아시아 지원금을 확보하기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도 은행의 2천5백억달러의 부실대출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큰 돈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게 국제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욕 소재 외교연구원의 앨버트 피셔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특별한 배려를 해야할 것으로 보나 『이 역시 무리가 따른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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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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