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매일유업, '포르말린사료 우유' 시판 파문

매일유업이 정부의 사용중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발암성 물질인 포르말린이 첨가된 조제사료를 젖소에 먹이고 여기서 생산된 원유로 우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는 28일 “매일유업이 포르말린이 첨가된 혼합사료를 수입해 젖소에 먹인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걸쳐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사료를 계속 사용해와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포르말린은 메틸알코올을 산화해 만든 포름알데히드의 37% 전후 수용액을 일컫는 의약품으로 소독제ㆍ살균제ㆍ방부제ㆍ방충제ㆍ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독극물인 것은 물론 발암성 물질이어서 식품에 첨가할 수 없으며 동물용 사료에 혼합 가능한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몇 년 전에는 양식업자들이 횟감으로 쓰이는 광어 등에 생기는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포르말린을 사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매일유업은 포르말린이 포함된 혼합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를 이용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하루 10톤 정도의 유아와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 W’라는 제품을 생산ㆍ판매해왔다. 매일유업은 “사료회사에서 ‘특허’라는 이유로 제조방법 등을 밝히지 않아 포르말린이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돼 지난주부터 이 사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며 “앱솔루트W에서 검출된 포르말린의 양은 다른 우유와 차이가 거의 없어 안전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매일유업 측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반우유의 경우 0.027ppm, 가공우유의 경우 0.164ppm까지 포르말린이 포함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앱솔루트W에서 검출된 포르말린의 양은 다른 우유와 별 차이가 없어 전혀 안전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포르말린을 첨가한 조제사료의 수입 자체가 관련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입업자에 대해 사료 수입을 허용하는 성분등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매일유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포르말린 사료’ 논란에 휩싸인 매일유업의 앱솔루트W 제품을 전매장에서 철수하고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소비자의 안전이 먼저라는 원칙에 따라 문제가 된 앱솔루트W의 판매를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른 매일유업 제품은 그대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도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앱솔루트W가 DHA를 강화한 어린이용 기능성 제품에 한정돼 다른 매일유업 제품은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매일유업에서는 해당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해당 전제품(베이비ㆍ어린이)을 123개 전매장에서 즉각 철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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