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우즈 '노 보기' 4언더… 부활 기지개

호주오픈 첫날 ‘노 보기’4언더 선전 <br>양용은은 싱가포르오픈 선두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2년 전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만져 봤던 호주 땅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우즈는 10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GC(파72)에서 열린 호주ㆍ원아시아 프로골프 투어 에미레이츠 호주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노 보기’ 게임을 펼치며 버디 4개를 수확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우즈는 단독 선두 재러드 라일(호주ㆍ7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9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공동 30위에 그친 이후 꼭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빼어난 경기력으로 재기에 대한 기대를 걸게 했다. 바꾼 스윙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고 쇼트게임도 정교했다. 다만 짧은 퍼트를 몇 차례 실수한 것이 아쉬웠다. 바람이 강해진 오후 시간에 출발한 우즈는 6번홀에서 1.2m 가량의 완벽한 버디 기회를 놓친 직후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두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가장자리까지 보낸 뒤 두 차례 퍼트로 홀아웃 했다.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3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린 앞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챙겼다. 14번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친 그는 15번홀(파3)에서는 벙커 샷을 홀 한뼘 옆에 붙이며 전성기 때 못잖은 위기 관리 능력도 뽐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과 닉 와트니(이상 미국)이 6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스티븐 존슨(호주) 등이 공동 4위(5언더파)에 랭크됐다.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은 우즈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쳐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원아시아 투어 멤버인 김우현(20)이 4언더파로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또 돌출 행동을 했다. 9번홀(파4) 벙커에서 무심코 볼을 쳐 그린에 올렸으나 오구(誤球)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인근 연습장에서 날아온 남의 공이었던 것. 벙커에서 자신의 볼로 4타째를 친 댈리는 기분이 상한 듯 짧은 거리에서 3퍼트까지 보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뒤 숙소로 돌아가 버렸다. 한편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ㆍ유럽 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선두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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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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