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마라톤대회는 애초 55개국 3만여명이 참여하기로 했지만 스모그가 심해 일반인들의 참가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는 전일 언론 브리핑에서 "가벼운 스모그 때문에 대회를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가능한 한 코로 호흡해야 하며 주최 측은 마라톤 코스에 물을 뿌리고 스모그 방지물품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가 최악의 스모그에도 마라톤대회를 강행한 것은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이 정도의 스모그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인 25㎍/㎥의 16배가 넘는 스모그로 이날 마라톤대회는 중도에 포기하는 일반인들이 많았고 선수들도 스모그에 힘겨운 모습이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의 스모그가 지난 17일 밤부터 시작해 20~2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APEC 회의를 앞두고 베이징시는 스모그 비상이 걸렸다. 시는 APEC 기간 중 스모그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다음달 7~12일 공공기관 휴가를 시행하고 3∼12일에는 차량2부제를 실시한다. 또 베이징 인근 톈진과 허베이ㆍ산시ㆍ산둥성 등도 이 기간 대기오염방지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