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임대료보다 10∼20% 값싸부동산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형 업무용건물과 오피스텔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낮추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꺼번에 신규 오피스 건물이 쏟아진 보라매타운과 신도시, 지방 대도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보라매타운에 짓고 있는 지상 30층짜리 업무용 임대건물이 위치가 뛰어나 평당 3백50만원은 기대했으나 임대 분양을 앞두고 당초 계획했던 것에 훨씬 못미치는 3백만원 이하로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지역 평균 임대료 3백만∼3백30만원과 비교하면 10∼20%정도 싼 가격이다.
이 지역의 임대료 할인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건물주가 미분양을 우려, 평당 임대료를 주변의 70∼80%선인 2백50만원으로 대폭 할인 공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또 지난 3월에는 롯데건설이 파격적인 분양가를 제시, 롯데관악타워 일부를 평당 4백만원에 공급하면서 이 지역의 미분양 건물 분양가가 동반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피스텔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산신도시에 분양가 낮추기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나산 오피스텔. 이 지역에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은 당초 평당 분양가를 4백만원이상으로 계획했으나 나산이 평당 3백15만원에 치고 나오는 바람에 분양가를 4백만원선에서 크게 낮췄다는 후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 분양대행사인 한국부동산컨설팅은 인천지역에서 평당 3백40만원에 분양할 계획이었던 오피스텔을 2백만원이하로 대폭 할인, 분양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이 지역에 오피스텔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부산시 부산진구 대로변에 짓고 있는 부산지사 사옥을 보험사에 임대하면서 평당 임대료를 2백50만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감정원은 당초 입주사를 일반 회사로 한정할 계획이었으나 평당 2백50만원에 입주하려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자 건물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보험사에 세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