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北 적대시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얼마든지 유연 대처"… 北 '김정은 시대' 공식선언<br>여야 대표 청와대 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대표 회동에 참석한 박근혜(오른쪽)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부대책을 논의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우리가 취한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 등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이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 조치를)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 표시, 조문단의 제한적 허용,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유보 등 여러 가지를 통해 북한에 상징적으로 몇 가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변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ㆍ러시아 정상들과 통화했고 4강 국가와 잘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북한 체제가 확립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우리나라나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모두 북한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군도 낮은 수준의 경계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중국과의 소통문제에 대해 "내년에 중국을 첫 국빈 방문할 것"이라며 "우리와 중국은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직접 통화를 하지 않은 데 대해 "후 주석은 우리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나라와도 직접 통화를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외교장관끼리 통화하자고 해서 통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대표 모두 대화채널을 포함한 대북정보 체계에 대한 우려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야당 측은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 정보력이 취약하지 않고 미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정부에 맡겨달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원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차원의 민간조문을 요구한 데 대해 "원칙이 훼손되면 곤란하다"며 "이런 문제로 흔들릴 경우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혁명위업의 계승자, 인민의 영도'로 명시하며 사실상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또 김 위원장의 유훈을 언급하며 "주체혁명ㆍ선군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야 한다"고 밝혀 김 부위원장이 당분간 '유훈통치'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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