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철강산업의 새 장을 연 포스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기존의 용광로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철기술 개발에 성공, 상용화에 들어간 것은 철강산업의 새 장을 연 쾌거이다. 포스코는 17일 자체 개발한 신제철기술을 이용한 파이넥스(FINEX) 1기 착공식을 가짐으로써 100년 역사의 용광로공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제철시대를 열었다. 국내 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2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총 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의 용광로공법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용광로공법과는 달리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바로 사용함으로써 용광로대비 92% 정도의 투자비로 동일규모의 설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제조원가도 용광로의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포스코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용광로에 비해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는 점도 파이넥스 공법의 장점으로 꼽힌다. 용광로에 비해 황산화물의 경우 8%, 질소산화물의 경우 4%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공해 없는 제철산업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원가절감과 환경비용 절감 효과를 감안할 때 세계 철강기술사를 다시 쓰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는 한경친화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난 파이넥스 공법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수익성면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제철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용광로기술은 원천기술이라기 보다는 선진기술을 도입해 개량한 것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적인 상용화로 최고의 기술 리더십을 갖춘 일류기업으로 거듭 날수 있게 된 셈이다. 철강산업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공급과잉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추격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을 이기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길은 기술혁신뿐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포스코는 독자적으로 이 같은 기술혁신을 이뤄낸 것이다. 더구나 기업의 투자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를 위해 1단계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신규투자를 하게 됨으로써 경제 살리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포스코가 세계 일류 철강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철강보국의 기업이념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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