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데이콤] 지분경쟁 점입가경

한동안 수면밑에 잠복해 있던 데이콤의 지분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양 및 LG그룹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그룹이 데이콤 지분을 추가 취득, 기존 최대주주였던 동양그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최근 데이콤 주식 28만7,858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 20일 현재 지분율을 11.96%에서 13.48%로 1.52%포인트 높여 동양그룹을 제치고 1대주주로 부상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동양그룹은 이날 현재 지분율이 13.26%에 불과, 삼성그룹에 비해 0.22% 뒤처지게 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일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변동 신고가 들어왔다』며 『보유사유을 투자목적으로 밝혔지만 동양, LG그룹과의 지분경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동양그룹과 함께 LG그룹도 현재 데이콤 지분을 4.21% 가지고 있는데 이는 표면상 지분에 불과할 뿐으로 실제로는 삼성이나 동양그룹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도 올들어 데이콤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지난해 연말(12월28일) 7.29%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21일 현재 14.26%로 약 2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외국인투자가들이 순수 외국인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이나 LG그룹측에서 역외펀드 등을 통해 주식을 매집하고 있을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천리안 분사추진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입 등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만한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며 『외국인 지분율 급증은 지분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대그룹이 해외에서 자금을 동원, 주식을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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