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393社 조사'대마불사(大馬不死)'신화는 기업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한국기업의 성장동학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30대 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의 대마불사 신화라는 일반적인 가설은 실증적인 연구결과에 비춰볼 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3,395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기업규모와 성장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기업 설립이후 20년이 안 된 대기업은 비효율적인 성장으로 인해 퇴출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보다 생존확률이 9.9~22%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연륜이 20년이상 된 대기업은 학습효과로 생존능력이 높아져 비기업집단 소속 기업에 비해 생존확률이 12~28.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존확률이 10~11%P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R&D투자 효과는 기업연령이 짧은 기업군에 두드러져 20년이상된 기업군은 R&D투자가 평균 생존확률을 7~9%P 높이는데 그치지만 20년이하 기업군은 9.9~12%P 정도 생존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연구개발 투자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