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유가] 상승행진 계속, 이번주 28달러선 위협

브렌트유가 11월 한달만에 15% 상승하는 등 유가가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3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국제수요 증대에 따른 원유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이 내년 3월이후로 연장되면 세계 원유비축량이 현재 50일분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47~48일분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감산이 계속될 경우 내년말 유가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피맛 USA사의 에너지 분석가 존 킬더프씨는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며 『시장에서는 배럴당 30달러선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산유국의 감산합의가 깨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자 증산유혹을 느끼는 국가들이 생겨나면서 감산합의국 사이에서 앞으로의 대응을 둘러싸고 내분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비OPEC 국가로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멕시코는 감산연장에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루이스 텔레스 멕시코 석유장관은 20일 『브렌트유가 일정기간 이상 배럴당 25달러선을 유지한다면 감산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OPEC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2위 원유수출국으로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노르웨이 역시 멕시코와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OPEC 산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내년 3월말로 끝나는 감산합의를 연장, 산유국들의 입지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제유가결정의 주도권을 이번 기회에 OPEC이 확실히 틀어쥐겠다는 야심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브라힘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19일 이와 관련 『감산시한 연장보다는 유가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도적 입장을 나타냈다. 산유국들이 감산연장을 둘러싸고 이처럼 대응방향이 엇갈리고 있어 감산연장이 결렬될 경우 유가가 안정기조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관련기사



김호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