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파장 2題] 美 국채수익률 하락 지속

FRB 금리인상 불구 5개월만에 최저로 <br>경제 불안심리커져 채권 안전자산에 돈 몰려

고유가 등에 따른 경제 불안이 다시 불거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와 모기지채권금리가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FRB가 경기회복에 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주식 등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국채에서 자금이 빠져 나와 국채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 유가상승 등에 따른 불안이 커지면서 오히려 안전투자처인 국채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국채와 모기지 채권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세(금리 하락)를 지속하면서 이들 채권의 버블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2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5개월 만에 3%(3.98%)대에 진입한 후 23일에도 장중 내내 3.9%대에서 거래되다 막판 소폭 상승하며 4.01%로 장을 마쳤다. 이러한 수준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지난 6월 4.8%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올해 초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FRB의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하반기 6%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정부 채권에 준하는 채권으로 안정성이 높은 모기지 채권의 금리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3일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의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 주 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5.7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5.52% 후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장단기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UBS증권의 마크 하모니는 “시장은 FRB의 경기진단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미국 경제가 견인력을 회복했다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말을 무색케 했다. 3~5개월 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8월 경기선행지수는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0.3% 떨어진 115.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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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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