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15년 세계 전기차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진제공=LG화학 |
|
LG화학은 최근의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경쟁기업들이 몸을 움츠리는 동안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대폭 늘려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20조6,100억원.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뛰어넘는 수치다. LG화학의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 갈 원동력은 역시 대규모 투자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시설투자(CAPEX)에만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2조3,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경우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 전세계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2조원으로 두 배나 상향 조정했다. 또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6만7,000㎡규모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2013년 투자가 완료되면 올해 10만대의 생산규모보다 약 4배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투자와 함께 지금까지 확보한 10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공급물량을 토대로 2015년 세계 전기차시장의 25% 이상을 점유,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CD의 핵심소재인 고부가가치 유리기판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주 월롱산업단지내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7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
LCD용 유리기판은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수요는 많지만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 사업이다. 특히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0~60%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의 고부가가치 사업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최고의 기술력과 소재분야에서의 성공 노하우, 안정적인 수요를 토대로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2차전지와 편광판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18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