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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셸 학과장 "시먼스대-연세대 학술·문화적 교류의 場으로"

미셸 클루넌 美시먼스대 학과장, 연대와 석사과정 복수학위제 맺어


"지난 100여년간 시먼스대의 국제교류활동 중 동등한 자격으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연세대가 처음입니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와 석사과정 복수학위제를 진행하는 미셸 클루넌(사진) 미 시먼스대 문헌정보대학 학과장은 최근 '연세ㆍ시먼스 여름학기 공동강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클루넌 학과장은 "113년 역사를 가진 시먼스대는 중국ㆍ베트남ㆍ라이베리아 등과 국제교류를 해왔는데 그동안은 우리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형식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협력은 동등한 조건으로 추진돼 양국의 학생들이 학술적ㆍ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정보화 수준이 상당히 앞서가고 있어 시먼스대 학생들도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연세대가 2009년부터 보스턴의 시먼스대와 밀워키에 위치한 위스콘신대 등 2곳과 4년째 진행하고 있는 복수학위제는 연세대에서 1년간 수업을 받고 제휴를 맺은 미국 대학에서 1년간 수업을 이수하고 논문을 마치면 연세대 등록금 외에 추가비용 없이 미국 유수 대학의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이지연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장은 "복수학위제는 비싼 유학비용을 줄여 미국 석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이라며 "특히 시먼스대와는 여름학기에 우리 교수들과 팀을 이뤄 집중적으로 양측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동강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먼스대와는 복수학위제와 더불어 공동강의까지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여름학기 공동강의에는 5명의 시먼스대 학생이 신촌캠퍼스를 찾아 연세대 학생과 함께했다. 이 학과장은 "복수학위제를 끝낸 우리 학생이 미국 유명대 박사과정에 장학금을 받고 곧장 입학하는 등 학업시간을 상당히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특히 미국 사서자격증과 명문대 학위를 한꺼번에 취득할 수 있어 앞으로 국제기구 등 세계의 도서관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먼스대의 학비는 연세대의 세 배 정도로 문헌정보학과로는 미국에서도 명문이지만 국내 학생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 학과장은 "2년간의 협상 끝에 시먼스대도 연세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낮춰 우리 학생들에게 학위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처음에는 연대 행정부서에서 학생들이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날 것을 우려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나타나자 다른 학과에도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 학과장으로는 드물게 강의를 놓지 않는 클루넌 학과장은 "학생들의 진지한 학구열을 이끌어내려면 교수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재원 마련 등 학교 경영 관련 회의가 줄을 잇고 있지만 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해 강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학기에 연세대에서 '디지털 보존(Digital Preservation)' 수업을 맡은 그는 "한국 학생들은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향후 박사과정 학생들과 교수진의 교류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시먼스대의 수업을 마친 후 하버드대 도서관의 인턴과정 등이 마련돼 외국 도서관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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