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부동산 시장 '기지개'

작년4분기 370억弗 거래… 전분기보다 42% 늘어

리먼사태 발생 후 장기간 동면에 들어갔던 유럽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4ㆍ4분기 유럽연합(EU)의 부동산 거래규모가 총 257억 유로(370억 달러)에 달하며 전 분기보다 42% 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거래규모의 두 배 수준으로 2008년 미국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여서 시장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FT는 "데이터를 보면 기관 투자자들의 부동산 러시가 다시 시작됐다는 증거가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컨설팅업체인 CBRE의 마이클 해독 이사도 "대부분 중요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 이익이 상향 반전되기 시작됐으며 역내로 더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며 지난해 총 거래 규모는 700억 유로로 회복세를 띄었다. 이는 여전히 2008년의 1,210억 유로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거의 모든 유럽 시장에서 투자 활동성이 늘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가장 신규 투자가 활발해진 곳은 영국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신규 투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64% 올랐다. 최악의 부동산 침체를 겪었던 영국은 최근 투자세가 재개되면서 전체 거래대금의 삼분의 일 이상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독일은 영국의 뒤를 이어 전체 투자의 15%를 점유,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유럽보다 리스크가 크지만 지가가 낮은 중부와 동유럽에서 강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국경을 넘어서는 부동산 투자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독일 개방형펀드는 지난해 12월에 적어도 7개 국가의 13개 부동산을 매수하며 10억 유로 이상을 단독 투자했다. 신문은 전 세계 국부펀드들도 EU 부동산 매매거래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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