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세계 경제는 밝다(사설)

경제는 해가 바뀌었다고 급격히 바뀌는 것이 아니지만 세계경제예측 기관들은 올해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이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작년보다 경제성장률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단지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한국만이 부진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계무역량 11위의 우리나라로서는 우선 세계경제 성장률이 호전돼야 한다. 과거에는 무역수지 흑자를 미국과 일본에 주로 의존했지만 이제 동남아 및 중남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들 국가와 아울러 동구 및 러시아의 경제가 호전돼야 한다. 다행히 이들 국가에 대한 경제전망은 91년 소련붕괴후 처음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러시아를 비롯 동구권이 4%내외, 중남미 역시 작년의 3%보다 나은 4%대의 성장이 예견된다. ○한국경제만 부진 예상 세계경제의 견인차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작년과 같은 2%내외의 안정성장을 하는데 비해 유럽경제는 유럽화폐통합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음에도 전년의 1%에서 2%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과 기타 개도국들이 전년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이지만 6∼7%의 성장으로 세계경제를 밀어주는 역할은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 일도 모르는데 한해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 우습고, 특히 우리나라 경제와 관련, 내외를 막론하고 성장감소라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예측을 부질없는 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세계각국의 경제처방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산업공동화라고 과거 경제이론으로 공격을 받던 미국기업들이 컴퓨터와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 경영합리화에 적극적으로 분발한 결과 6년 연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다우존스 주가평균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 결과 클린턴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다. ○엔저 지속으로 경쟁력 영향 유럽 각국은 10%를 넘는 실업률을 낮춰야 하고 올해 말까지 유러통화에 참여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의 3%이내로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한편 디플레효과로 인해 경기침체를 불러올수도 있다. 독일연방중앙은행(분데스방크)의 금융정책 향방에 따라 마르크화 환율과 금리변화는 유럽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6년간의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정책과 정부의 공공투자 확대정책으로 경기부양을 꾀했지만 의외의 엔저로 작년에 3%내외의 성장을 기록, 불경기 극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도로 부진한 내수경기가 수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중 다시 경기침체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엔저는 조선 반도체 철강등의 분야에서 우리제품의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일본 경기침체와 더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제3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작년에 9%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높은 물가상승률, 빈부격차 증대, 실업률 상승등 자본주의 경제의 병폐가 좀먹고 있지만 중국정부는 높은 성장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홍콩반환 아주경제 큰 변수 중남미 역시 우리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남미 각국의 지역통합 경제추진은 역내교역을 활성화하고 있고 각종 자유화와 민영화로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있다. 과거 악명 높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면서 경제성장률도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동남아시장은 아세안의 결속이 강화되고 자립정책이 지속되면서 성장률은 낮아지지만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화교경제권에서 독립하려는 몸부림과 함께 홍콩의 반환은 동남아 경제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세계경제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새겨야 할 것은 임금 물가 금리 토지 물류비등 고비용구조를 한번에 해결할 묘책은 없다는 점이다. 세계금리는 안정수준임에도 원화환율은 급변할 예정이고, 이미 시작된 노사분규와 연말의 대통령선거는 올해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복병이 될 것이다. OECD가입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국제적인 통상압력에 직면해 우리가 살아나가야 할 길은 세계경제 동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물가안정과 수출증대를 통한 국제수지개선에 정책의 기본을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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