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닝쇼크’ 삼성카드 약세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잇따라…1.7%↓ 최근 부진한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 거래일보다 1.71% 내린 4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날 최근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21일 삼성카드는 올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9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5%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3ㆍ4분기 순이익은 81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75%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3ㆍ4분기 순이익이 1,170억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을 30%이상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금융리스크 확산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약 3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한데다 회원유치 등 시장 지위 확대를 위한 투자성 영업비용이 증가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 자산의 성장이 주로 신판 위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회원 모집에는 유치비용, 포인트 지급 등 각종 서비스비용이 들면서 판관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들 고객의 이익기여도 확대 여부가 관건인데 카드사들의 최근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분매각 기한인 내년 4월말까지 IPO를 진행할 시간이 부족한데다 금융시장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 연구원은 “짧은 시일 내에 IPO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제3자에게 매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또 지분 매각 후 유입되는 현금으로 획기적인 성장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어서 내년 이후의 이익 전망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수료율 인하 뉴스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삼성카드 PBR은 0.82배에 불과하다”며 “시장점유율 확대와 판관비용 부담 완화, 조달금리 하락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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