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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신선함… 패션에 '젊음'이 물씬
입력2009.09.17 17:52:52
수정
2009.09.17 17:52:52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 2009]<br>가죽·시스루 소재 미래 의상부터 중세 유럽 갑옷같은 디자인도 등장<br>입상자에게 총 1,550만원 상금 수여, 두타에 무료로 매장 오픈 기회까지
|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16일 저녁 열린‘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 2009’ 행사 진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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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16일 저녁 열린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 2009'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소희(21)씨는 전날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 들뜬 목소리로 17일 이같이 밝혔다.
동서대학교 패션디자인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씨의 작품은 쇼핑백과 모자 등 일상적인 소품을 옷에 적절히 조화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회 준비를 위해 2주동안 내내 밤을 샜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 버틸 수 있었다"는 김씨는 대회 입상자에게 두타 무료 입점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두타 무료입점 기회를 활용,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디자인 공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목적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열린 이 대회에서 김씨를 비롯해 총 13명의 새로운 두타 디자이너가 탄생했다. 대형 멀티비전과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가설무대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이번 대회의 주제인 '복고'에 맞춰 출품된 320여명 지원자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3차례의 심사 끝에 본선에 오른 49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내걸고 4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방송인 한성주씨의 진행과 쇼의 컨셉에 걸맞는 강렬한 전자 음악, 쭉 뻗은 런웨이 위를 누비는 전문 모델들의 모습은 다른 기성 패션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이날 등장한 의상은 참가자들의 '젊음'을 상징하는 듯 파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올해의 주제인 '복고'는 디자이너들의 젊은 감각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됐다.
가죽과 시스루 소재를 함께 이용한 미래적 의상에서부터 금박과 은박을 이용해 화사함을 더하거나 철사와 솜을 이용해 중세 유럽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등장했다. 코르셋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드레스 뿐 아니라 털모자와 스키고글, 가죽장갑과 중절모 등 다양한 소품을 사용한 의상도 돋보였다.
새로운 의상의 모델이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는 카메라의 플래쉬 불빛이 번쩍였고 중동의 '차도르'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패션에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의 패션쇼가 끝나고 심사가 진행되는 사이, 역대 수상자들의 축하 패션쇼와 인기가수 클래지콰이의 공연이 이어지자 현장의 열기는 달아올랐다.
선릉에서 온 김모(33ㆍ여)씨는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행사 진행도 매우 체계적이라 놀랐다"며 "쉽게 볼 수 없는 패션쇼를 보게 돼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두타의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는 한국 패션계의 대표적인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한국패션협회와 서울패션센터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의 입상자에게는 총 1,550만원 상당의 상금뿐 아니라 두타 지하 1층 두체존에 보증금과 입점비 없이 무료로 매장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
참가자의 70%가 대학생으로 해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매장을 내고 싶어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이 대회에 올해는 일본에서도 응모작이 나오는 등 예년에 비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는 것이 두타측의 설명이다.
두타의 이승범 대표이사는 "국내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신진디자이너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일반 고객들을 위해 야외에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대회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타를 한국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는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앞으로 월 1회씩 두타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개최하고 음악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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