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스타니-사드르, 나자프 전투종식 합의

사드르, 5개항 평화안 전격 수용… 임시정부도 "평화안 수용" 발표

이라크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나자프에서 무장 투쟁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야드 알라위 총리의 임시정부는 두 시아파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임시정부의 입지를 위협하고, 수백명의 희생자를 내며 국제 유가 폭등까지 초래한 나자프 유혈분쟁을 종식시킬 극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을 거점으로 미군 및 이라크 정부군과 3주째 무장 대치해온 사드르는 이날 밤 시스타니가 제시한 평화안을 전격 수용했다고 범아랍 위성방송들이 나자프발로 긴급 보도했다. ◇ 시스타니-사드르 평화협상 타결= 나자프 폭력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영국에서급거 귀국한 시스타니는 이날 오전 나자프에 도착한뒤 사드르와 직접 협상을 통해 무장투쟁 중지를 설득했다. 협상 개시 수시간 만에 시스타니의 대변인 하미드 알-카파프는 나자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크타다 알-사드르 선생이 그랜드 아야툴라 시스타니의 요구 조건들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카파프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종식시키는데 거의 합의했다"며 "여러분은 곧 (임시)정부와 무크타다 알-사드르 선생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타니는 사드르측에 ▲ 나자프와 쿠파, 무기 금지 도시 선언 ▲ 이맘 알리사원에서 마흐디 민병대 철수 ▲나자프서 미군 등 모든 외국 군대 철수 ▲이라크 경찰에 치안임무 이양 ▲ 피해 주민들에 대한 정부 보상 등 5개항의 평화안을 제시했다. 사드르측은 이날 밤 시스타니가 제시한 모든 조건들을 전격 수용했다고 카파프대변인은 전했다. 시스타니는 또 임시정부측에 바스라에서 나자프까지 평화행진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아파 신도들이 이맘 알리 사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성도(聖都) 나자프까지 평화행진에 참여하라는 시스타니와 사드르의 요구에 따라 수만명의 시아파 신도들이 나자프에 모여들었다. ◇ 임시정부 평화안 수용 = 임시정부는 협상 타결 발표 1시간여만에 두 시아파지도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선언했다. 카심 다우드 국무장관은 바그다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야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우리에게 제시한 평화 해결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국민들이 오늘 거둔 승리를 축하한다"며 "나자프와 쿠파는 무기와민병대가 없는 평화로운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정부는 추후 사드르 체포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약속했다. 아드난 알-주흐파 나자프 지사는 사드르를 추종하는 마흐디 민병대가 27일 오전10시까지 이맘 알리 사원에서 모두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흐파 지사는 알-아라비야 위성방송과의 회견에서 "모든 무장대원들이 나자프의 성소와 쿠파의 사원에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스타니의 요구대로 비무장 신도들의 이맘 알리 사원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 유혈 폭력사태로 74명 사망, 370여명 부상 = 시스타니의 극적인 휴전 중재에앞서 나자프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치안 유지활동을 벌이던 경찰에 총격을 가해 시스타니 지지자 1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나자프로 갑자기 몰려든 군중을 통제하던 경찰을 향해 무장 괴한들이 갑자기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이 즉각 응사했다고 말했다. 나자프 인근 시아파 도시인 쿠파에서도 사드르가 예배를 인도해온 한 사원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사드르 지지자 최소 25명이 숨졌다. 쿠파에서는 또 평화행진에 나선 시아파 군중을 향해 총격이 가해져 최소 25명이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라크 보건부는 이날 하루 무장공격으로 나자프와 쿠파에서 모두 74명이 숨지고 37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알라위 총리는 시스타니와 사드르간 평화협상을 돕기 위해 치안병력에 대해 이날 오후 3시부터 24시간 휴전을 지시했으며, 미군도 공세를 잠정 중단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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