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제철, 원화강세에 웃고 울고

환율 수혜받다 車강판값 인하 가능성에 4일째 하락


원화 강세를 타고 반등하던 현대제철(004020) 주가가 똑같은 원화 강세를 이유로 주저앉고 있다.


9일 현대제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5.93%(4,4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장을 마치며 4일 연속 내렸다. 직전까지 원화 강세 수혜로 저점 대비 15%까지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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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하락은 그동안 수혜로 작용했던 환율이 오히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원화 강세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비용절감 차원에서의 강판 가격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결국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원화 강세로 원자재 수입원가 낮아지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오던 현대제철에 원화 강세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현대제철의 하반기 톤당 원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원화 강세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하로 상쇄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합계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감소하고 이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4만원 인하해야 상쇄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8월부터 올해 말까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4만원 인하되면 올해 현대제철의 주당순이익(EPS)은 8.3%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동차 강판이 현대제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지만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면서 "완성차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강판에서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실적에 대해서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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