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사흘새 81P 하락… 단기급등·대외악재에 "쉬어가는 장세"

美경기둔화, 유가급락에 따라...인플레 완화에 따른 수혜주는 주목


최근들어 증시의 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가 고개를 들면서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8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해 온데다가 2ㆍ4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적어도 5월까지는 증시가 쉬어 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3.19포인트(1.52%) 하락한 2,147.45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하락하면서 지수는 모두 81포인트나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이날 2,4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2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올 들어 쉼 없이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쉬어가기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은 1ㆍ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기업실적 호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자동차ㆍ조선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에서 3,400억원, 화학 업종에서 1,8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기간 총 순매도는 1,900억원이었다. 이미 업계에서는 1ㆍ4분기 실적이 정리되고 2ㆍ4분기 업황을 기다리는 5월은 증시가 쉬어가는 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여기에 미국 경기상황이 둔화되고 있고 중국의 긴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상승모멘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전주보다 4만3,000명이 늘어난 47만4,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인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원유 등 국제 상품가격이 급락한 것도 글로벌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불렀다.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투기자금이 이탈한 것이 유가급락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오는 6월에 예정된 미국 2차 양적 완화(QE2) 종료를 미리 대비할 필요성이 가시화됐고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불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경기부진과 양적완화 종료, 중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악재 부각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조정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면서 오히려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들이 자동차와 화학 등은 순매도 하면서도 금융ㆍ건설ㆍ유통 등은 매수세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3거래일동안 외국인은 금융업종에서는 1,300억원, 건설은 900억원, 전기가스도 900억원, 유통과 기계는 각 200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품가격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완화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도 최근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여전히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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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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