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폭발적인 수요가 몰리자 공모를 올렸다. 공모가 조정으로 알리바바는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해 지난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세운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중국 경제참고보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상장에 앞선 수요예측이 예상을 초과하자 공모가 범위를 60~66달러에서 66~68달러로 높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상향 조정된 공모가 범위 내에서 최고가에 주식발행이 이뤄질 경우 알리바바는 총 218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IPO 주간사가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시행할 경우 자금조달액이 2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세운 22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또 공모가 범위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알리바바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약 1,676억달러로 집계된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600억달러)을 넘어서며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700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18일 최종결정되며 다음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BABA'라는 티커(종목코드)로 거래가 시작된다.
알리바바의 IPO와 함께 '인터넷상거래의 마법사'로 불리는 창업자 마윈의 재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윈은 이미 상반기 기준 218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며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알리바바의 지분 7.3%가 113억달러로 평가됐고 전자결제서비스를 운영하는 저장엔트미소금융그룹 지분 48.5%가 103억달러로 평가됐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IPO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으로 재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IPO 후 기업가치를 1,87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마윈의 지분가치는 137억달러로 늘어난다.
현재 알리바바 임원진은 8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보스턴·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각 도시에서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장 로드쇼(투자설명회)를 마치고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로드쇼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46% 늘어난 25억4,000만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