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Power) 틱낫한 지음/명진출판 펴냄
`화`라는 명상집으로 국내 독자로부터 인지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의 두번째 명상집이다. 이번에 발간된 `힘`은 틱낫한 스님의 한국 방문에 맞춰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것이라고 출판사는 설명한다.
이 책에서 힘이란 깨어있는 마음이다. 현대인들이 그토록 원하는 강력한 힘이란 사실 스스로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스님의 설교다. 스님은 그 예로 이스라엘을 든다. 이스라엘은 이웃을 공격할 힘과 적의 공격을 방어해 낼 힘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사랑과 자비로 대화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스님은 강조한다.
틱낫한은 티벳의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세계 불교계의 상징적 인물로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여러 번 오른 인물. 오늘날 개인의 문제나 국제정치적인 많은 문제들이 욕망의 늪에 빠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빚어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반대를 주장하다가 프랑스로 망명, 보르도 지방에서 플럼빌리지(자두마을)라는 수행공동체를 이끌었다.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영적 안식처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스님은 전국을 돌며 강연할 계획이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