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페더러, 조코비치 꺾고 US오픈 4연패

거침없는 '테니스황제'… 통산 1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US오픈테니스대회 4년 연속 우승으로 통산 1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14승 기록에 2승 차로 다가섰다. 페더러는 1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ㆍ세르비아)를 3대0(7대6<7대4> 7대6<7대2> 6대4)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메이저 3승씩을 거둔 페더러는 1920년부터 1925년까지 6년 연속 우승했던 빌 틴덴(미국) 이후 최초로 US오픈을 4년 연속 제패한 선수가 됐다. 지난 68년부터 프로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회 첫 4연패 기록이다. 메이저대회 12번째 정상에 올라 11승의 비욘 보리(스웨덴)를 제친 페더러는 샘프라스의 14회에 이어 로이 에머슨(호주)과 함께 메이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통산 51승째. 상금도 두둑히 챙겼다. 우승상금 140만달러(13억1,300만원)와 함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US오픈시리즈 대회 종합우승 보너스 100만달러(약 9억4,000만원)까지 더해 한꺼번에 22억5천여만원이 계좌에 들어오게 됐다. 26세 ‘황제’의 관록과 진가는 위기에서 빛났다.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5대5로 팽팽히 맞선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첫판을 내주는 듯했다.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도 0대40까지 뒤지면서 2세트를 기약해야 하는 처지로 보였다. 그러나 5번의 세트 포인트 위기를 넘기며 듀스 끝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고 결국 7대4로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대4까지 끌려갔지만 5대6까지 차분하게 추격한 뒤 다시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가 결국 조코비치를 주저앉히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는 “둘 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메이저대회에서 몇 승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14승 기록은 깨고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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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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