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매각 "장기 표류"

MBK파트너스와 협상 결렬… 내달말 수의계약 전환해 재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던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이 불발됐다. 공개입찰방식에서 비공개입찰방식으로 전환해 매각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단독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본입찰(binding bid)에 실패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이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달 초까지 선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으나 MBK파트너스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격에 거부의사를 밝혀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론스타는 지난달 말 구속력 있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2주 연기했다. MBK파트너스도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컨소시엄을 구성할 파트너를 찾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의 협상은 가격 차이로 인해 결렬됐다"며 "론스타가 너무 높은 매각가를 제시했고 MBK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이번 공개경쟁입찰작업이 불발되면서 오는 8월 말부터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입찰인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일부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론스타도 티저레터를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금융회사들에만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를 비롯한 금융산업 재편과정이 늦어질 경우 외환은행 매각도 함께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미국의 한 사모투자펀드(PEF)의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론스타가 8월 말 이후 비공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시간을 갖고 비공개 입찰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매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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