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한국개발리스가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마련,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개발리스는 특히 「굿뱅크-배드뱅크」 시스템을 도입해 자산을 분리함으로써 채무상환과 경영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부실자산과 건전자산을 분리해 부실자산 운용에서 얻은 수입은 부채를 갚는 데 쓰고 건전자산은 새로운 사업에만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신인식 개발리스 사장은 30일 『국내 채권단으로부터 1,000억원을 지원받고 대주주인 일본 오릭스로부터 1,000억원을 들여와 모두 2,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그 동안 중단됐던 영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채권단이 대주는 자금은 개발리스의 기존 대출자산 회수분에서 떼어내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조건으로 지원되며 오릭스의 자금은 사모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들여올 전망이다.
개발리스는 10월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최대한 앞당겨 9월 중순께 열고 감자를 결의한 뒤 신규자금이 들어오면 곧바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申사장은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굿뱅크 조직을 만들어 정보통신을 비롯한 신규설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배드뱅크는 기존 채권관리를 통한 대출회수 업무에 주력하는 등 역할이 나뉘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40개 외국 금융기관 가운데 5개가 『채권금액의 27%를 탕감해주는 대신 일시 상환받겠다』는 의사를 개발리스에 전달, 외국기관과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개발리스 관계자는 『외국기관이 지난 29일 확정된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부채탕감-일시상환 조건을 선택하면 30일 이내에 자금을 결제할 계획이지만 상환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곳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워크아웃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申사장은 『새로운 경영 시스템이 효과를 거둘 경우 내년 하반기면 경영이 안정궤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