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채권투자 나서
연내 채권형펀드 출시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그동안 주식형펀드 쏠림 현상이 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채권투자 펀드를 선보이는 등 채권 부문 강화에 나섰다.
14일 김성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회사 전체적으로 볼 때 포트폴리오가 주식에 편중되어 있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채권형펀드 수탁고를 10조원 늘리는 등 이쪽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에 아시아 채권과 국내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펀드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2일 현재 채권 자산은 채권형펀드 및 MMF와 혼합형펀드 내 편입된 채권까지 포함해 4조4,930억원으로으로 전체 펀드 수탁고(19조6,720억원) 중 22.83%에 불과하다. 반면 주식형펀드 자산은 15조원으로 76.34%에 달한다. 다른 운용사들의 채권 자산이 대부분 80% 안팎인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금리 수준도 지난해 3% 초반에서 현재 5%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채권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해외 채권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경우 분산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채권형펀드의 경우 채권 수익률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천수답’ 시장이었으나 해외 채권에 투자하면 국가간 차익거래가 가능해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리테일쪽에서도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수요가 차츰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연내에 해외채권형펀드인 ‘미래에셋 Discovery KorAsia 채권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는 ‘A-’등급 이상의 국내채권에, 40%는 아시아 투자적격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채권 이자수익 및 금리변동에 따른 중장기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로 설정됐다.
김 본부장은 “예전에는 해외채권 투자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지금은 해외 포트폴리오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외국계인 알리안츠, 도이치, 푸르덴셜,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등이 해외채권펀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체 펀드수는 12개, 설정액은 6,0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입력시간 : 2006/12/1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