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최고이율 하향 조정이후 최저신용 계층(신용 9~10등급)의 접근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대부업 최고이자율이 연 49%에서 44%로 5%포인트 인하된 이후 “손실률을 낮추려는 대부업체들이 부실가능성이 높은 대출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최저신용층들이 사채 등 사금융시장으로 내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인하된 7월21일 이후 대부업 상위 5위안에 드는 A사는 전체 대출의 15%가량을 차지해오던 9~10등급 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8등급도 심사를 강화하고 한도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라며 “중개업자들도 평판을 고려한 때문인지 9~10등급 신청자는 제대로 알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부업체인 B사 역시 10등급 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 44%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며 “10등급 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으며, 9등급 심사요건도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미소금융이나 햇살론이 대부업체에서 탈락한 최저 신용층의 대출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 햇살론이 출시된 이후 지난 6일까지 7만2,347명이 대출을 받았지만 9~10등급 비중은 4%에 그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부업 금리인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실태 조사중”이라며“이를 통해 금리 인하의 영향을 점검한 뒤 문제점이 있다면 대책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