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원그룹 절묘한 재테크 “화제”

◎미도파 적대적 M&A 과정서 번 350억 활용/부채 상계처리 통해 대농서 「코코스」 인수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에 관여해 짭짤한 재미를 봤던 성원그룹이 외식업체인 「코코스」인수과정에서도 또 한번 절묘한 재테크 수완을 발휘해 화제다. 성원그룹 계열의 대한종금은 27일 대농그룹의 코코스 지분을 2백50억원에 1백%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코코스의 자산과 부채 등을 합하면 실제 인수대금은 8백3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대한종금의 한 관계자는 『코코스 인수자금은 사실상 미도파의 적대적 M&A에 관여해 벌어들인 것』이라며 『대농그룹에 빌려준 돈이 1천억원정도되는데 코코스 인수자금중 3백50억원은 부채에서 상계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코스에 대한 자산실사가 끝나면 성원그룹내 다른 계열사나 제3자에게 코코스를 매각해 대농에 빌려준 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한종금은 대농그룹으로부터 받을 빚을 「코코스」라는 현물로 받은 셈. 성원그룹은 올초 신동방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미도파를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했을 때 대한종금등 계열사를 동원해 12.63%의 미도파 지분을 사들였다. 당초 성원그룹은 신동방에 이 지분을 넘기기로 이면계약을 맺었으나 적대적 M&A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보유 지분 전량을 대농측에 되팔아 3백50억원의 매각 차익을 챙겼다. 대농그룹은 적대적 M&A방어를 위해 1천억원을 쓰면서 자금난에 허덕였고 결국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으나 성원그룹은 「미도파 M&A」로 벌어들인 돈으로 알짜배기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를 인수한 것이다.<정명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