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결과 좋으면 獨월드컵 16강 진출"

골드만삭스 '월드컵과 경제' 보고서…브라질 우승가능성 높아

세계 경제 분석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드만삭스가 점치는 2006년 월드컵 결과는 어떨까. 골드만삭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30일 앞둔 8일 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월드컵과 경제'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이 2002년의 화려한 성공을 반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우승 확률이 12.4%에 달하는 F조의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고 4강 진출 후보로는 브라질외에 독일, 이탈리아, 영국 또는 아르헨티나를 예상했다. 다만 영국팀의 스타 플레이어인 웨인 루니의 발 뒤꿈치 부상과 타고난 왼발잡이선수 부족을 이유로 들며 영국의 4강이 진출 가능성을 다소 낮게 잡았다. ◆ 한국 큰 기대 금물 =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대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없기때문에 한국이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2002년의 사상 유례 없는 성공을 재연할 수는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가 좋을 경우 16강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신배 한국 담당 분석가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한국팀이 2002년에 거둔 성공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술 보다는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과 상대팀이 한국팀을 과소평가한 덕분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로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토트넘에서 각각 뛰고 있는 미드필더 박지성과 레프트 윙백 이영표를 언급했다. 또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올해의 젊은 선수상(Young Player of the Year)을 수상한 떠오르는 스타 박주영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총 32개국 가운데 20번째인 0.9%로 제시하는 한편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 토고의 우승 확률은 각각 8.3%, 1.2%, 0.3%로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숙적인 일본에 대해서도 홈그라운드 이점이 사라진점을 들며 "매우 어려운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 첫 라운드부터 브라질, 크로아티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면서 "앞서 열린 야구 올림픽격인 WBC에서의 우승 기쁨이 축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브라질 우승 = 골드만삭스는 "브라질팀이 2002년 월드컵 우승 당시와 비슷한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이 도출한 결과가 시장 예상치와 꽤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FIFA 랭킹과 함께 평균적으로 각 팀이 치르게 될 일정 등의 변수를 더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산출한 우승 확률에서 브라질이 12.4%로 월등히 높았고, 영국(8.6%), 스페인(8.3%), 프랑스(8.3%), 네덜란드(8.0%), 아르헨티나(7.4%)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음은 포르투갈과 독일이 각각 5.8%, 5.5%였지만 골드만삭스는 "독일의 경우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홈에서 개최되는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축구와 경제력 관계 = 이번 조사 책임자인 짐 오닐은 "축구의 성공과 경제력과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짐 오닐은 "유럽 경제대국들이 뛰어난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고 여기에 최고 명문축구 구단 역시 경제 대국들로부터 나오고 있지만 축구와 경제의 성공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를 찾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의 증거인 주식시장의 결과를 놓고 볼 때도 주식시장 성적이 좋다고 해서 축구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1998년부터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월드컵과 경제'라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골드만삭스는 1998년에는 4강 진출 예정자로 지목한 팀 가운데 3팀이 진출했으나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팀 가운데 단 한 팀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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