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뚜껑 연 이통사 보조금..시장 대혼란 우려

'기존 가입자 우대' 의미 퇴색..시장 과열될 듯<br> 보조금체계 복잡..소비자 혼란·불법보조금 우려도

뚜껑 연 이통사 보조금..시장 대혼란 우려 '기존 가입자 우대' 의미 퇴색..시장 과열될 듯 보조금체계 복잡..소비자 혼란·불법보조금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관련기사 •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근절될까 • 휴대전화 보조금 5만-21만원 • 단말기 보조금 어떻게 받나 • 이통사 상반된 마케팅 눈길 27일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휴대전화 보조금은`자사 기존 가입자에 대한 우대'보다는 `경쟁사 가입자 빼앗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과열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통사들이 보조금 종류를 12∼20개까지 다양하게 책정, 복잡한 보조금 체계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되고, 시장에 불법 및 합법 보조금이 혼재하는 상황이 초래됨에 따라 시장혼탁도 우려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통 3사가 정보통신부에신고한 약관에 따르면 3사는 자사의 기존 가입자가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보다 `경쟁사 가입자 빼앗기'를 겨냥한 보조금 액수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T의 최대 및 최소 보조금 액수는 각각 19만원, 7만원으로, 최대 보조금은 이통 3사중 가장 적은 반면 최저 보조금은 가장 많다. 이통 3사중 장기.우량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SKT가 상한액을 낮게책정한 것은 보조금 액수가 잠재적 부채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SKT의 장기.우량 가입자는 타사에 비해 낮은 보조금 혜택을 덜 보는 셈이다. 그러나 보조금 하한액을 7만원으로 3사중 가장 높게 책정한 것은 경쟁사의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3위 사업자인 LGT는 보조금 상한액을 21만원으로 가장 높게, 하한액을 5만원으로 가장 낮게 책정했다. 역시 자사의 기존 가입자보다는 SKT 등 경쟁사 가입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KTF도 상한액과 하한액을 각각 20만원, 6만원으로 정함으로써 상한액의 경우 SKT보다 높고 하한액은 LGT보다 낮아 SKT와 LGT의 가입자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통 3사의 이같은 보조금 전략은 향후 시장과열을 부추길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특히 경쟁사가 자사 가입자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자사가입자 이탈방지를 위한 방어차원에서 불법 보조금의 등장도 우려되고 있다. 또 이통3사의 복잡한 보조금 체계는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SKT는 7만∼19만원의 보조금을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과 가입기간에 따라 모두18종으로, KTF는 보조금을 6만∼2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역시 고객등급을 15개로 각각 분류했다. 특히 LGT는 보조금 범위를 5만∼21만원으로 가장 넓게 책정하면서 고객등급도 총 20개로 세분화했다. 소비자들은 복잡한 휴대전화 요금체계 만큼이나 휴대전화 보조금이 다양해짐으로써 향후 단말기 교체시 자신이 지급받을 수 있는 액수가 얼마인 지를 확인하려면상당히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들이 번호이동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교체할 때 보조금 액수 산정에필요한 가입기간, APRU를 확인하는 데 이통사간 적극적인 협조여부도 우려된다. 이통사들이 자사 가입자가 경쟁사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순순히 이런 정보를 제공, 협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 불법.합법 보조금이 공존하는 상황은 시장혼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보조금이 허용되는 대상은 휴대전화 가입기간이 1년6개월 이상인 가입자로 한정됐다. 이들에 대한 보조금도 약관에 명시된 금액보다 많거나 적을 경우, 1년6개월 미만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은 전부 불법으로 통신위원회의 단속대상이 된다. 이통사간 과열경쟁이 시작될 경우 경쟁사의 보조금을 놓고 불법.합법 공방이 가열되고 규제당국인 통신위도 단속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6/03/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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