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랠리 '끝물' 추가상승 힘들듯

주가 800선 돌파 펀더멘털 약해 "연말까지 700~850 박스권"<br>IT·美경기 회복돼야 본격적 상승장 기대

주가가 유가하락,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 6월8일 이후 2개월여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상승은 펀드멘털에 기초한 것이라기보다는 수급ㆍ심리 호전에 의존한 ‘단기랠리’성격이 강해 800선 안착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9월의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 및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메리트 한계, 추가상승 기대 힘들어= 이번 반등장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 저점대비 11~12% 반등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의 효과는 이미 퇴색된 상태”라며 “120일, 24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져 있는 805~808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에 대해 펀드멘털 개선보다는 가격 메리트와 콜금리 인하로 나타난 정부의 경기부양의지 표명에 따른 심리호전 등에 의존한 측면이 강하고 수급적으로는 지난달 중순이후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시장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메리트는 주가상승으로 둔화되고 외국인도 지난주 이후 매수규모를 대폭 줄이고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 지수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서영호 JP모건 상무는 “주가가 850을 넘을 정도로 펀드멘털이 탄탄하지 못하다”며 “800이후 조정을 받고 연말까지 주가는 700~850선의 박스권장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플위칭데이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루주식거래규모가 1조5,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IT경기 바닥확인ㆍ미국경기 회복이 변수=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IT경기 추세전환 확인 ▦미국경기 상승세 전환 ▦유가의 하락세 등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가운데 어느것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IT업황은 휴대폰의 경쟁격화, LCDㆍPDP의 가격 하락세 지속 등 불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ㆍ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수출증가세가 떨어지고,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며 “3개월 후에도 주가가 이 수준을 지켜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9월 하순이후 국제 LCD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IT업황 호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제대로 된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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