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브프라임 부실 전세계로 확산

濠헤지펀드도 재무구조조정 착수… 주요국 채권값 하락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헤지펀드인 베이시스 캐피털은 미 서브프라임 연계 채권에 투자한 10억달러중 상당액을 잃고 투자은행으로부터의 마진 콜(증거금 부족분 충전 요구)을 받아 재무구조 조정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베어스턴스 소속 2개 헤지펀드는 베어스턴스측이 16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했지만 구명에 실패하고, 사실상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달초 대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채권의 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18일 ‘알트-에이(Alt-A)’ 모기지 담보채권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알트-에이는 서브프라임시장과 프라임시장의 중간지대로, 이번 조치는 모기지시장의 부실이 윗단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세계 주요 금융시장의 채권가격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지수인 ABX인덱스는 지난 17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18일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에서도 ‘정크’ 등급 채권에 대한 대표적인 투자위험도 측정 척도인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지수가 전일보다 더 떨어진 3.12%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국채와 신흥시장채권간 스프레드도 1.73%포인트까지 상승, 신흥시장 채권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난달 10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가격 하락, 즉 채권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조달계획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만 지난 수주간 최소 11개 기업이 채권 발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국영정유회사인 OAO 로스네프트, 루마니아 통신사인 텔레모빌, 오스트리아의 에이-텍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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