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닝·그랜저 '씽씽' 엑센트·쏘나타 '빌빌'

경기 둔화로 올 자동차 시장도 양극화<br>국내 경차·대형 판매 각각 15%·37% 늘고 소형·중형차는 각각 6%·22% 줄어<br>수입차 시장서도 벤츠·BMW·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약진


모닝·그랜저 '씽씽' 엑센트·쏘나타 '빌빌' 쏘나타 사느니 그랜저 이상의 차 사고 엑센트 사느니 모닝 산다경기 둔화로 올 자동차 시장도 양극화국내 경차·대형 판매 각각 15%·37% 늘고 소형·중형차는 각각 6%·22% 줄어수입차 시장서도 벤츠·BMW·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약진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양극화'를 꼽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팔린 국산 자동차를 차급별로 분석한 결과 경차와 대형차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7%, 37.2% 증가했다. 반면 소형과 중형은 6.5%, 22.6씩 판매가 감소했다. 이는 소형차 이상 차급 구입을 포기하고 경차를 선택한 서민층 소비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형을 사느니 돈을 더 써서 대형차를 선택한 고객들도 함께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ㆍ기아차의 차종으로 예를 들면 '엑센트를 사느니 모닝을 사고, 쏘나타를 사느니 그랜저 이상의 차를 선택한' 소비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자동차 구매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초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모닝의 신형 모델이 출시된 것도 올해 국산차 자동차 소비의 양극화를 심화시킨 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프리미엄 수입차의 판매 증가세를 봐도 뚜렷한 양극화가 읽혀진다. 올해 1~11월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1.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증가율은 메르세데스-벤츠 19.7%, BMW 44.3%, 아우디 31.3%, 랜드로버 41.4%, 재규어 33.5%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졌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전세계에서 일반 자동차 브랜드들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반면 벤츠ㆍBMWㆍ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는 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 브랜드 고객들은 차량 구입을 주저한 데 비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프리미엄차를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일반 브랜드 판매 대수가 지난해 대비 6% 증가한 데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대수는 30%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양극화에 따라 글로벌 기준 BMW의 올해 3ㆍ4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5%나 확대됐다. 아우디의 3ㆍ4분기까지 영업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74.4% 증가한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큰 경제위기 이후의 시장 변화는 차 메이커들의 흥망에 결정적 요인이 돼왔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메이커들의 실적 변화 추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측기관들은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소폭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 10월과 11월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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