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화 강세 수혜주 상승 날갯짓

원ㆍ달러 환율이 석달반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화부채가 많거나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 등 원화강세로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2일 증권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1,160원대 근처까지 떨어지며 철강ㆍ운송ㆍ음식료 등 원화강세 수혜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ㆍ연합철강ㆍ풍산ㆍINI스틸 등 철강주가 1.38~3.19% 올랐고, 한진해운ㆍ현대상선ㆍ하나투어 등 운송주가 4.41~8.97%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또 음식료주 중에는 롯데제과ㆍ빙그레ㆍ풀무원ㆍ동원F&B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반적으로 원화강세 수혜주로 분류되는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조류독감의 여파로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해외에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철강ㆍ음식료ㆍ항공 업종이 직접 수혜를 입는다. 낮은 원자재 수입단가로 인해 영업부문의 수익 개선 및 순외화부채 보유로 인한 외환환산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화강세 수혜주로는 CJㆍ농심ㆍ포스코ㆍINI스틸ㆍ현대하이스코ㆍ동부제강ㆍ한국전력ㆍ한진해운ㆍ삼양제넥스ㆍ대상ㆍ대한제분ㆍ하이트맥주ㆍ한솔제지ㆍ아세아제지ㆍS-Oilㆍ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원료비 부담을 더는데다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의 동시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수출비중이 높고 외화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도체ㆍ전기전자ㆍ자동차ㆍ조선 업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원화강세가 장기화 될 경우 기업들의 매출 대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은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한계에 다다르며 이제는 원화도 유로ㆍ엔화 등과 함께 동반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반기내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 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원화 절상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수출이나 성장을 크게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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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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