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계대출 증가 증시상황과 연관성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8년 3조8천억원이 줄어든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99년에는 18조9천억원이 늘어나는 급증세로 돌아섰다.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꾸준히 유입된 반면 대기업은 부채비율 감축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수익성,BIS(국제결제은행) 비율 등에서 유리한 가계대출을 적극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측면에서 보면 주식투자와 주택구입 등을 위한 대출수요가 가계대출 급증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9∼12월중 10일별 가계대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공모주청약이나 유상증자가 있었던 시기에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9월의 경우 1∼10일, 21∼30일의 가계대출은 모두 2천900억원이 늘어난데 비해 담배인삼공사 공모주청약이 있었던 11∼20일에는 1조800억원이 증가했다. 또 10월의 경우 교보증권 등 8조원의 공모주청약이 몰린 하순에는 가계대출이 1조3천500억원 증가했으나 초순과 중순에는 대출 증가액이 총 4천100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11월에는 한국가스공사 공모가 있었던 하순에, 12월에는 한통하이텔과 LG홈쇼핑 등 공모주청약이 몰린 초순과 하순에, 가계대출이 평소보다 3배 안팎 많은 1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월별 가계대출 추이로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던 6월과 11월, 12월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돼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이 주식투자자금으로 쓰였다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은행빚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다는 뜻인데 주식시장이 위축될 경우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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