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외고 입시 개편, 사교육 영향 미미

대형 학원들만 된서리 맞아<br>전문학원·개인 교습은 활기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어고 입시제도에 메스를 가한 것은 특목고 입시 과열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특목고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영어듣기평가를 가장 먼저 없앴고 구술면접과 텝스ㆍ토플 등 인증시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특목고 입시 개편안을 확정, 발표한지 9개월 가량 흐른 지난해 10월 영어 인증시험과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특목고 입시대비반 수강 학생수가 급감했다며 사교육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고 입시제도 변화로 대형 특목고 입시대비 학원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A특목고 전문학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매년 30~40%씩 매출이 증가하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된 것이다. 다른 주요 특목고 전문학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학원들은 모든 교과를 가르치던 방식에서 탈피해 영어와 수학 심화과정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바꾸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컨설팅을 도입하는 등 진로지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복잡하고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로 인해 진로컨설팅이 사교육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특목고 뿐 아니라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충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을 한 곳에 맡기기 보다는 교과목 별로 여러 학원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대형 학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전문학원이나 개인 교습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외고 진학에 중학교 내신 비중이 절대적인데 중등 영어 교과서 수만도 20종이 넘는다"면서 "대ㆍ중형 학원들이 이를 전부 커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네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통해 영어성적을 끌어올리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목고 입시 개편이 사교육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얘기다. 서울경제-하늘교육의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의 72.0%는 특목고 입시 개편이 사교육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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