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오피스시장 지역별 양극화 뚜렷

여의도·도심등 업무지구 호황기때 수준 가격회복<br>과천·분당등 외곽 지역은 4∼5년전보다 더 떨어져


우량 오피스빌딩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역별로 커다란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ㆍ도심 등 서울 업무지구 일부 우량물량 가격은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과천ㆍ분당 등의 외곽 지역의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들조차 4~5년 전 매입가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코크렙7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청산을 위해 해당 리츠에 편입돼 있던 과천 별양동 코오롱별관 빌딩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490억원을 제시한 코오롱인더스트리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05년 리츠 설립 당시 빌딩의 매입가가 48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매매 차익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연면적이 2만6,000여㎡에 달하는데다 향후 2년간 코오롱건설 등 코오롱계열사와 100% 임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연면적 3만8,000㎡ 규모의 분당스퀘어빌딩 역시 8월 AIG에 1,200억원대에 팔렸다. 빌딩을 소유하고 있던 모건스탠리가 2007년 8월 1,420억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자본 이득은커녕 3년 만에 2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셈이다. 반면 서울 여의도 및 도심업무지구의 일부 우량물건은 최근 치열한 매입경쟁 속에 고가로 팔려나가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투자증권빌딩은 5월 1,800억여원에 매각됐다. 2004년 독일계 기업인 데카이모빌리언인베스트먼트가 947억5,000만원에 취득한 만큼 5년간 매매 차익에 따른 수익률만 따져도 연 18%에 이른다. 도심권에 위치한 서린동 알파빌딩 역시 2005년 매입가는 492억원이었지만 6월 724억원에 팔려 50%에 가까운 자본 이득을 남겼다. 이 같은 가격 차별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오피스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외국 및 국내 자본이 양질의 임차인으로 구성되고 수요가 탄탄한 우량 지역 물건에만 쏠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오피스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점에 비해 10~15% 정도 밑돌고 있다"며 "공급 과잉에 따른 공실률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차별화 및 양극화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