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폭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금 시세를 하루에 두 차례 상향 조정하는 일이 8일 벌어졌다.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오전 국내 소매 금값을 소비자가 살 때를 기준으로 3.75g(1돈)당 가격을 전날에 비해 4,400원 오른 22만9,9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으로 정했다. 이어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거래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날 오후에 소매가를 2,100원 오른 23만2,000원으로 다시 조정했다. 하루에 두번이나 역대 최고치가 경신된 셈이다.
국내에는 금 가격을 일괄적으로 정하는 기구가 없어 금지금업체가 국제 시세나 국내 상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한다. 한국금거래소는 그동안 금 도매가격은 국제 시세를 반영해 수시로 조정했지만 소매 시세는 하루에 한 차례씩만 책정했다.
가격을 두 차례 조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이는 국제 시세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것이다. 변동 폭도 6,500원으로 작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하루에 5,500원 올랐던 것보다 크다.
이날 소비자가 가진 금을 팔 때 가격은 3.75g당 20만8,000원(순도 99.9% 골드바 기준)로 살 때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였다.
한국금거래소측은 “뉴욕상품거래소의 8일 오전1시27분(현지시간) 금 가격이 전거래일보다 55.90달러(3.38%)가 오른 온스당 1,706.10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이에 맞춰 국내 시세를 반복해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