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줄기세포·바이오 테마 '과열' 우려

`황우석 효과'가 촉발시킨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열풍'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상 과열 징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제약 및 바이오 열풍이 번지면서 `묻지마'식의 주가 급등은 물론 테마와 관련없는 유사 업종으로 급등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또 바이오 기업 투자나 신약개발, 임상시험 성공 등이 `재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바이오 테마 동참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코스닥시장이 480선까지 도약했지만 줄기세포.바이오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묻지마' 투자 속 무차별 급등 =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주요줄기세포 테마주들은 `황 교수가 세상을 놀라게 할 연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뉴스가 전해진 지난달 12일 이후 지난 3일까지 17거래일간 100% 안팎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산성피앤씨[016100]는 2만3천원에서 4만7천500원으로, 조아제약[034940]도 4천250원하던 주가가 1만1천원선에 올라섰다. 1만8천원대였던 마크로젠[038290]은 3만2천원대로, 이지바이오[035810]는 2천655원에서 5천원대로, 4천550원 하던 이노셀[031390] 주가는 7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강세가 제약주들로 확산되면서 삼천당제약[000250]은 최근 나흘간 46.5%, 대한바이오[041500]는 7거래일만에 140%나 급등했다. 또 서울제약[018680], 신일제약[012790], 유나이티드[033270], 제일바이오[052670]] 등도 3∼4일 사이에 4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더불어 최근에는 줄기세포, 신약 연구와 무관한 일부 사료 제조업체들도 덩달아주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지난달 20일 이후 8일간 연속 급등했던 영남제분[002680]은 줄기세포 관련기업으로는 코스닥에 첫 직상장하는 메디포스트와의 연관성이 부각됐다. 그러나 직접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자로 보기는 어렵다. 영남지분은 현재 메디포스트 지분 4.6%를 보유한 MVP창업투자에 10% 지분이 있다. ◆ 바이오 `간판 달기' 움직임도 활발 = 이러한 가운데 코스닥 업체들 사이에서도 바이오 `꼬리표' 달기가 한창이다. 주로 관련 연구기업 등에 출자하는 방식을 통해 바이오, 신약개발 등 신규사업진출을 선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테마가 워낙 강하다보니 주가는 춤을 춘다. 손톱깎이 제조업체인 쓰리쎄븐[067290]은 지난달 말 신장암 세포치료제 개발을추진중인 벤처기업인 크레아젠을 인수, 바이오 테마에 가세했다. 쓰리쎄븐은 지난달 중순이후 인수 계획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가가 2배 뛰었다. 또 HS홀딩스[007720]는 신약 및 정밀화학 관련기술 개발.자문 수탁업체인 ㈜카이로제닉스 지분 50%를 오는 7월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S홀딩스 주가는 지분 인수를 위한 MOU체결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만에 46%나 급등했다. 이밖에 유무선 통신 솔루션 업체인 서울일렉트론[032980]은 암세포 관련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인 ㈜진켐을 인수해 바이로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또 인쇄회로기판 업체인 에이스일렉[038690]은 자기활성화 면역세포치료재 개발·판매업체인 바이오쎌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 시장 에너지 편중 여전..코스닥 후유증 우려 = 이같은 `바이오 열풍'의 주도로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12일 428선에서 상승 추세로 돌아선 뒤 480선까지 랠리를지속, 석달여만에 500선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에너지의 일부 종목 편중 현상은 해소되지 않아 불안한 장세가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마크로젠 등 3개 줄기세포 테마주의 거래대금합산액은 4조9천629억원으로 시장 전체 27조3천259억원의 18.2%에 달했다. 또 이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37조5천649억원에서 42조3천716억원으로 4조8천67억원 늘었는데 이 역시 기존 줄기세포 테마기업들이 주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고의 성장동력을 가졌고 이러한 동력이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어쨌든 수익성에 대한 평가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테마주들이 주도한 화려한 코스닥 랠리의 끝이 어땠는 지를 돌아볼필요가 있다"며 "일부 종목에 편중돼 빨리 달아오른 시장은 그만큼 꺼지는 속도도빠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줄기세포.바이오테마들에 과열 징후가 나타나면서 이제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랠리에서는 테마 순환매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시장의 에너지가 분산됐었다"며 "이번에는 순환매도 극히 제한돼 선발테마인 바이오.제약주가 무너지기시작하면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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